2009년 05월 04일
너의 목소리가 마취처럼
"나에게서 변하라는 말을 듣고 싶었구나, 세츠나."그 말을 하며 그는 나지막이 웃었다.
그 웃음은 "그날, 크루지스의 하늘빛"에 어울리는 것이었다.
총은 이미 몇 번이나 발사된 후였다.
"지나간 과거는 되돌릴 수 없어."
우주의 먼지가 된 그는 형체 없이 우주를 방황했다.
되돌릴 수 없는 과거를 그리는 그 꿈은 끊임없이 이어졌다.
그도 나도 그런 꿈을 몇 번이고 꾸었다.
나는 그 우주의 먼지를 나의 폐에 차곡차곡 쌓아놓았다. 그리고 피가 섞인 기침을 할 때마다 그가 내 안에 살아있음을 체감했다.
모 님의 홈에서 2기 15화의 꿈에 대한 감독 코멘트를 봤다. 출처는 아니메쥬. 사실 이 꿈이 이노베 능력의 발현이라고. 홈 주인장님은 타임워프의 가능성을 얘기했고 나는 그 꿈을 처음 봤을 때부터 생각했던 게 맞아떨어졌구나 싶었고. 전에도 어딘가에 적었듯이, 나는 닐이 타이밍 좋게 세츠나의 꿈에 강림했다기보다는 세츠나가 닐을 자기 꿈에 소환해서 지침이 되는 한 마디를 듣고 싶었다는 게 더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. 꿈은 인간의 무의식의 발현이라는데, 그만큼 록온을 향한 세츠나의 의지가 그만큼 강했다는 뜻이라고 생각함. 자기의 심신이 위태롭게 흔들릴 때 그에게서 격려라거나 다짐을 받고 싶은 거다. 2기의 세츠나 입장에서는 뭐랄까, 닐의 존재(라고 쓰고 족쇄라고 읽음. 세츠나가 스스로 채웠다.) 자체가 격려성을 띠고 있긴 하다. 평소에는 그 갈구가 심하지 않은데 위급상황에서는 응급처치 내지는 마약같은 효과가 있음. 세츠나가 그런 록온 스트라토스를 극복하기를 바란다. 잊으라는 게 아니고, 그에 대해서 아픈 부분만-마음의 병을 야기시키는 부분만 생각하지 말고 가슴속에 차분히 묻어두라는 얘기임. 세츠나는 아직 록온 못 묻었다. 눈 안에, 가슴 속에 있긴 한데, 묻어두고 꺼내보는 게 아니라, 옆에 둥둥 떠다니는 유령을 아무데도 못 가게 꾹 붙잡고 안 놔주는 느낌...? 닐횽 성불하긴 틀렸네여 하긴 닐 입장에서는 세츠나도 세츠나지만 라일이 록온으로서의 인생을 살겠는데 이건 뭐 완전 "경★닐 디란디 성불 폭싹 망해버렸어요★축"임. 죽어서도 위장병 좀 앓겠군요... 그게 님의 업보겠지만.-3-
이글루스 가든 - 건담더블오 피좀 그만 말리라는
# by | 2009/05/04 08:57 | 건담00 | 트랙백 | 덧글(0)



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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